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반지의 제왕 (문단 편집) == 탄생 배경 == >'''It is written in my life-blood.''' >이것은 내 생혈로 쓴 것이오. >---- >[[J. R. R. 톨킨]] 1937년 9월 21일 출판된 톨킨의 소설 《[[호빗#s-2]]》이 [[영국]]에서 큰 흥행을 거두면서, 톨킨은 출판사로부터 후속편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된다. 특히 《호빗》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 분명해지자 앨런 앤 언윈 사의 대표 스탠리 언윈은 《호빗》 출판 몇 주 뒤(같은 해 10월 11일)에 《호빗》의 후속작에 대해 톨킨과 의논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톨킨은 사실 《호빗》은 지나가는 동화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호빗》의 문체는 무척 가벼우며, 타깃 연령대도 낮은 편이다. 당시에 톨킨은 그보다는 자신의 평생의 소망인 소설 《[[실마릴리온]]》의 출판을 고대하고 있었다. 톨킨은 《호빗》 후속작을 바라는 출판사에게 이전에 만들어놓은 동화들, 예컨대 블리스씨나 로버랜덤 같은 것의 원고를 내주고 후속작은 따로 출판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당시 내밀었던 원고 중에는 《Lost Road》도 있었다. 그러나 출판사는 이것이 동화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당연한 일이다.] 후속작을 고대하던 언윈이 받은 것은 매우 길고 어려운 《[[실마릴리온]]》의 원고였다. 사실 이 원고는 언윈도 잘 알고 있는 원고였다. 이 원고는 언윈 측에서나 톨킨 측에서나 《호빗》의 후속작으로서 어림없는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는데, 어머니들이 《실마릴리온》을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줄 거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톨킨은 후속작의 첫 장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결말도, 과정도, 주인공에 대한 세밀한 검토 없이 후속작에 대한 첫 문단이 써내려져가기 시작했다. 그때 정해진 첫 단원의 제목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파티'(A long expected party)였는데, 이는 《호빗》의 첫 단원 제목인 '뜻밖의 파티'(An unexpected party)와 의도된 대조였다. 이미 소설 《호빗》에서 빌보는 죽을 때까지 행복해야 하며 오래 살았어야 하므로, 새로운 모험을 떠날 수 없었으며 이 때문에 새롭게 출격시킨 호빗이 소설에 등장하게 된다. 빌보에서 파생된 주인공이었기에 이름은 '빙고'(Bingo)였고, 이후 집필 과정에서 이름이 바뀌어 우리가 잘 아는 [[골목쟁이네 프로도]]가 된다. 그리고 소설 내용은 별다른 게 아니라 '반지 돌려주기'였다. 그리고 구상한 게 "왜 돌려줘야 하고, 그 반지의 부작용은 왜 나타날 것이며, 왜 그냥 가지면 안 되는 걸까?" 같은 것들이었다. 그러다 《호빗》에 슬며시 언급되었던 [[사우론|강령술사]]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톨킨의 머리 속에서 차차 장대해져갔다. 톨킨 스스로 '통제 불가능'한 이야기 흐름이 있었던 것이다.[* 재밌게도 톨킨 작품에서 이런 표현: 창작자 본인조차 통제 불가능한 무언가를 만든다는 표현은 [[페아노르]]가 [[실마릴]]을 만들었을 때와 유사하다. 페아노르도 [[갈라드리엘]]의 머리카락을 보고 영감이 떠오른 뒤에 운명처럼 자신도 통제 불가능한 흐름에 의해 실마릴을 만들었는데, 톨킨도 이렇게 운명적인 행보를 하게 된 것.] 실제로 《반지의 제왕》 제1권(Book I)의 초반부는 상당히 가벼운 문체인 반면에, 뒤로 가면 갈수록 급격하게 어두워져 가며 나중에는 동화 같은 느낌을 거의 받을 수 없게 된다. 일례로, 톨킨이 초반에 구상했던 반지 악령은 요술반지를 너무 많이 써서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어떤 것들에 불과했다. 《반지의 제왕》 초반부에 [[나즈굴]]은 바닥을 기어다니며 킁킁거리고, 동네 농부가 개를 풀어버린다는 말에 자리를 벗어나는 등, 다소 경박스러운 이미지로 묘사되는데 이때만 해도 《호빗》의 후속작으로서 가볍고 동화적인 느낌이 남아 있었던 셈이다. 이런 경박한 이미지는 후에 《왕의 귀환》에서 묘사되는 나즈굴의 위협적이고 고압적인 모습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초반부의 이런 동화적 분위기의 절정은 [[톰 봄바딜]]의 등장으로, 유쾌하게 노래를 부르면서 나타나 몇 번 씩 프로도 일행들을 위험에서 구해주는 정체불명의 영감님이란 이미지이다.[* 어떤 종족인지조차 불명이다. 심지어 [[절대반지]]의 영향도 전혀 받지않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적인 존재이다. 자세한건 항목 참조.] 톨킨의 소설이 본격적으로 어둡고 진지해진 것은 톨킨의 머릿속에서 요술 반지의 의미가 제대로 잡혀가면서 원대한 프로도의 숙명이 그려질 때쯤이었고, 그 때는 호빗들이 브리에서 [[아라고른 2세|트로터]]라는 인물을 만났을 때쯤이었다. 그리고 그때에 이르러 톨킨은 《호빗》과 《반지의 제왕》을 온전히 그의 신화 속으로 던져넣고 싶어졌다. 그렇게 우여곡절 속에서 소설 《반지의 제왕》은 [[1954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사실, 《반지의 제왕》이 출판되는 과정을 연대순으로 보면 부산하기 짝이 없다. 《반지의 제왕》 원고(초고) 완성은 1949년에 이미 끝나 있었다. 하지만 출판사와 톨킨의 《실마릴리온》을 걸고 만들어진 줄다리기와, 출판사(언윈)에서 《반지의 제왕》의 흥행을 의심하는 것이 겹치면서 1952년까지도 출판 관련으로 입씨름이 왔다갔다했다. 심지어 각 권(Book 1~6)의 제목이 무엇일지를 정하는 문제는 수 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출판이 목전에 있었던 1953년 7월까지 정해진 게 없었다. 심지어 '반지의 제왕'이라는 제목은 원래 첫 권(Book 1)의 제목으로 생각되었다가 1953년 8월이 되어서야 전체 제목이 되는 걸로 수정됐다. 그러다가 8월에는 출판사 측(언윈)에서 각 권의 제목은 쓰지 않고, 각 세 부의 제목(Book 1~2/3~4/5~6)만 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출판사가 제안한 제목 중 톨킨의 마음에 드는 건 단 한 개도 없었다. 당시 제안된 제목은 '그림자의 귀환(The Return of the Shadow)', '그림자의 확장(The Shadow Lengthens)',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이었다. 첫 권의 제목과 톨킨이 제안한 세 번 째 권 제목(반지전쟁) 모두 훗날 크리스토퍼 톨킨의 《[[가운데땅의 역사서|HoME]]》 시리즈의 제목이 된다. 톨킨은 마지막 권(지금의 《왕의 귀환》) 제목은 '반지전쟁'(The War of the Ring)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었지만, '왕의 귀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앞의 두 제목은 대안을 제시했는데 그것이 지금의 '반지 원정대'와 '두 개의 탑'이었다. '반지 원정대'는 해당 권의 마지막 챕터(The Breakup of the Fellowship)와 잘 맞기 때문이었고, 애초에 톨킨은 '두 개의 탑'에서 말하는 '두 탑'이 무슨 탑인지는 모호하게 놔두길 바랐다. 마지막 《왕의 귀환》은 의견 차이가 좀 있었지만 결국 모두 알 수 있듯이 '왕의 귀환'이 최종 낙찰됐다. 그러고도 그림 수정은 수도 없이 진행됐으며, [[1954년]] 7월 29일이 되어서야 마침내 《반지 원정대》가 출판됐다.[* 미국에서는 10월.] <두 개의 탑>은 같은 해 11월 11일에 출판됐다. 문제는 1955년 1월에도 톨킨은 《왕의 귀환》의 부록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1955년]] 10월 20일 《왕의 귀환》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반지의 제왕》이, 쓰던 도중에 톨킨의 레젠다리움에 포함된 탓인지 《반지의 제왕》의 무대가 되는 제3시대 및 《실마릴리온》과 《반지의 제왕》을 잇는 제2시대에 활약한 인물들은 《실마릴리온》 배경인 제1시대에 언급만 되는 수준이다. [[갈라드리엘]]이나 [[켈레보른]]은 각기 [[놀도르]]와 [[신다르]] 왕족이라는 높은 신분임에도 눈에 띄는 활약이 없고, 이는 다른 제3시대에 나오는 인물들도 마찬가지. 제2시대에 활약하는 [[켈레브림보르]]와 [[길 갈라드]]도 어디에 있다고 언급만 되는 수준이다. 아마도 《반지의 제왕》을 쓸 때는 《실마릴리온》의 줄거리가 거진 완성된 상태에서 《반지의 제왕》 등장인물들을 편입시키는 바람에 이들이 크게 활약할 여지가 없던 탓으로 보인다. 호빗이라는 종족이 대표적으로, 작가도 이들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갑자기 가운데땅에 등장했다고 서술했다. 간혹 《반지의 제왕》 내용이 《실마릴리온》에서 끝부분 한두 페이지 분량으로 소개된다고 《실마릴리온》에서 사소한 내용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실마릴리온》에서 그 내용이 짧은 이유는 《반지의 제왕》이 따로 독자적인 소설로 쓰여져서 《실마릴리온》에서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없이 간략하게 표현한 것 뿐이다. 《실마릴리온》 본문에 ‘자세한 건 다른 곳에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고 언급된다. 재미있게도 작품 안으로나 밖으로나 《반지의 제왕》은 《실마릴리온》에서 끝났어야 하는 신화의 시대가 길게 이어진 내용이다. 그리고 역시 작품 안으로나 밖으로나 이렇게 이어진 이유는 [[절대반지]] 때문으로, 작품 내적으로는 [[켈레브림보르]]를 비롯한 요정들이 가운데땅에서 요정의 시대가 끝나는 것을 거부하고자 절대반지를 비롯한 힘의 반지를 만들게 되어 제1시대의 끝으로 마무리되었어야 하는 요정의 시대가 제3시대까지 늘어지게 되고, 작품 외적으로도 톨킨이 절대반지 때문에 《반지의 제왕》을 서술하고 레젠다리움의 마지막에 두게 되었다. 따라서 《반지의 제왕》 이야기는 《실마릴리온》과 비교하여 사소한 일화가 아니라, 오히려 요정의 시대, 신화 시대의 마무리를 다루는 레젠다리움의 종착점이다. 이는 톨킨이 말년에 제4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쓰려고 계획하다가 그만둔 이유이기도 하다. 신화 시대는 이미 《반지의 제왕》으로 마무리되었으므로 그 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굳이 다룰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